정태석 전 광주은행장의 불법 주식투자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은 광주은행에 손실을 입힌 주식투자가 배임 행위인지를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광주지검 한명관 차장검사는 3일 "정 전 행장이 2차례 소환 조사에서 감사원으로부터 고발된 기본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범의를 부인했다"며 "주식투자가 불법행위였는지 여부를 가리려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행장은 "주식투자는 정상적인 투자행위의 하나였고 전남대에 대한 기부도 단순한 기부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감사원 고발내용을 토대로 정 전 행장이 주주로 있는 회사의 주식을 광주은행으로 하여금 사게 하고, 손해가 발생했는데도 추가 매수를 하게 한 과정 등에서 불법행위를 저질렀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정 전 행장이 인건비 명목으로 은행 돈 2억 2천만 원을 전남대에 기부한 것도 감사원이 제기한 의혹처럼 교수로 초빙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인지, 단순한 기부였는지 검토해 특정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배임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한 차장검사는 "정책판단의 잘못인지 배임인지 확인해야 하는 과정이 복잡해 여러 자료를 분석중"이라며 "정 전 행장은 물론 은행 임원 등 수사에 필요한 사람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전 행장은 광주은행으로 하여금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자신이 주주로 있는 A 업체 주식 78만 7천여 주를 154억 원에 사도록 결정해 48억 원의 손해를 입도록 하고, 전남대 교수로 초빙되려고 은행 돈으로 2억 2천만 원을 기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