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대체 언제 하는 거야"
○…5일 아침 9시. 여야가 예산안과 감세법안 등 처리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면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9시로 예정됐던 소위와 전체회의 어느 하나 진행하지 못하고, 일부 쟁점에 합의하기 위한 3당 원내대표단의 회의 결과만을 기다렸다. 사진은 회의시작을 기다리며 복도에 대기하고 있는 의원 및 보좌진들.
◆ "지금 얘기하자니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오전 10시와 11시로 각각 두 차례 연기됐던 3당 원내대표단회의가 또다시 1시10분으로 연기됐다. 12시경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만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당장 만난 김에 논의하자고 했으나 박 정책위의장은 당 의원총회를 이유로 1시30분을 제안, 이에 홍 원내대표는 1시30분에는 한나라당도 의총을 해야한다고 강조해 결국 1시10분에 원내대표단회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 "예결위나 보러갑시다"
○…원내대표단 회의가 계속 연기되면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를 참석을 위해 기다리던 강만수 장관은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함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잠시 자리를 이동했다.
◆ 하루 공치는 세제실 직원들
○…국회 기획재정위가 제 때 진행이 되지 않으면서 기획재정부 공무원들도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무한정 기다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사진은 재정위원장실 옆 휴게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재정부 세제실 직원들. 일부 직원들은 피곤한 몸을 가누지 못하기도 했다.
◆ "결렬됐습니다. 빨리 진행하세요"
○…1시20분. 1시10분인 예정시간보다 10분 늦게 나타난 민주당 원혜영원내대표와 서갑원 수석부대표가 대표단회의를 위해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들어간지 5분만에 3당 대표단이 쏟아져 나왔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곧이어 서병수 기획재정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의 진행을 지시했다.
◆ 몰려드는 야당 의원들
○…2시. 원내대표단 회의 결렬 직후 한나라당이 기획재정위 조세소위원회를 강행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재정위 회의실쪽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미 진을 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과 보좌진에 의해 입구는 봉쇄돼 있어 몸싸움이 불가피한 상황.
◆ 아수라장, 몸싸움에 욕설까지 난무
○…2시 10분. 야당 의원들이 몰려들면서 이미 진을 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 및 보좌진들과의 충돌이 시작됐다. 야당의원들은 보좌진들이 왜 의원들을 막느냐며 욕설까지 해댔고, 여야보좌진들간에는 고성이 오가며 격렬한 몸싸움이 30여분간 지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