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9일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정책자금으로 공장이나 토지를 사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청장은 이날 경북 구미의 한 식당에서 소기업인들과의 오찬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중진공의 정책자금으로 부동산을 사지 못한 어려움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와 관련, "내년 공공구매 중 60~70%를 상반기에 발주하고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공공구매물량을 더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면서 "공공구매 계약을 1년에서 3~6개월 단위로 바꿔 원자재 가격 변화에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미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자금 유동성 문제나 고금리, 판로 문제 등의 해결을 요청했다.
영도벨벳 류병선 대표는 달러당 원화 환율이 1천500원선까지 올라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건의했고 산동금속 배선봉 대표는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에도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등 은행이 돈장사를 한다고 토로했다.
한국대화금속 허영 대표는 "대기업들은 몇백%씩 상여금을 주면서 협력업체를 쥐어짠다"며 대기업 횡포에 관한 불만을 쏟아냈고, 한비론 안종희 대표는 "소기업이 혜택받을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할 때 신용보증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미방문에 이어 대구 성서공단을 찾은 홍 청장은 ㈜메트로닉스에서 대구·경북 주요 공단 중소기업 경영자 23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우주IND 노계자 대표는 이 간담회에서 "제품 단가는 떨어지고 원자재 값과 최저임금은 오르는 구조에서는 제조업체가 살아남기 힘들다"며 "특히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언어 능력과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최저임금에도 차등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원산업㈜ 남원식 대표이사는 중소기업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해 대출 시 재무제표의 영향력을 낮춰달라고 요구했고, 동진이공㈜ 김은호 대표이사는 정부가 중소기업의 어려움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기동반'을 운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