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포함…무증상 감염자도 등장
신종인플루엔자 감염환자가 하루 동안 16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환자 수가 226명을 기록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던 38세 남자가 방학을 맞아 호주에서 아내와 10살 딸아이가 귀국한 뒤 발열, 인후통 등 증세가 나타나 정밀 역학조사 결과 인플루엔자A(H1N1) 확진환자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아내와 딸은 지난달 27일 감염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 완치된 상태다.
또 30일 미국 시애틀에서 입국한 14살, 17살 교포 자매를 비롯, 미국 입국자 5명과 호주입국자 3명, 인도네시아 입국자 2명, 중국, 체코, 캐나다 입국자 각 1명, 체코 입국자 1명 등도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드러났다.
지난달 27일과 29일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12세 남학생, 51세 남성도 귀국 직후 발열 등 증세를 보여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다. 최근 필리핀은 휴가철과 맞물려 여행객이 늘면서 현지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돼 입국한 환자가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주의대상이었던 유학생, 연수생의 감염사례가 줄어드는 반면 동남아지역 여행객의 감염이 늘고 있다"며 "특히 필리핀은 입국객 중 하루 1-2명이 감염환자로 확인되고 있어 이 지역을 여행하거나 계획 중인 휴가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신종플루 환자 수는 확진 226명, 격리치료 중인 환자 44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귀국한 53세 남자는 확진환자의 접촉자로 증상은 없으나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국내 첫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플루 확진환자 기준에 따라 이 남성을 공식 환자 수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