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천성관 검찰총장,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아직 한나라당과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도 합의하지 않았고, 상임위도 보이콧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인사청문회 때만큼은 국회 내부에서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것.
민주당이 다른 국회 일정과는 달리 인사청문회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은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조문정국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각종 의혹과 함께 정부 책임론을 제기, 희미해져 가는 추모여론을 되살려 보겠다는 것.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과잉수사 논란 및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한 `봐주기 수사' 문제를 제기하고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박연차 게이트'의 핵심인 세무조사로비에 대해 따져보겠다는 설명이다.
한 원내 고위당직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 실시 및 특별검사 도입도 결국 이런 문제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통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행보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는 두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과 도덕성을 집중적으로 공격, `강부자'(강남부자)라는 낙인을 찍겠다는 것.
민주당은 최근 당 대변인 논평을 통해 두 후보자를 "강부자 정권의 후예로서 손색이 없다"고 공격한 바 있다.
한 재선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인적구성이 일반 국민과 괴리돼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인사청문회에서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할 경우 현재 교착상태인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 협상에서도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인사청문회는 야당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라며 "인사청문회 참여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