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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합격수기-윤재원 합격자]

"이번이 인생의 마지막 시험"…절실함이 만든 합격

조세일보 | 이현재 기자 2020.10.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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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이름: 윤재원생년월일: 1991년 7월 13일출생지: 서울출신고: 명덕외고 중국어과 졸대학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근무처: EY한영감사본부

■ 인사말

안녕하세요. 제 55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윤재원입니다. 올해 10월부터 EY한영 감사본부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합격자들 중 가장 많은 경우인 재시유예 합격을 하였기 때문에, 보편적인 수험생이나 시험을 준비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합격수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 합격수기를 보는 분들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합격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1차 시험

1차 시험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정확히 풀어야 하는 시험입니다. 정확도와 속도 모두 중요하지만, 굳이 두 요소의 경중을 따진다면 빠르게 푸는 것이 더 중요한 시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념을 익히고 문제 유형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시험 직전까지는 속도를 올리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CPA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내내 꼭 갖고 다니던 게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스톱워치이고 다른 하나는 귀마개였습니다. 귀마개는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긴 시간 동안 집중하기 위해서였고, 여기서 강조할 스톱워치는 시간을 정해놓고 빨리 푸는 연습을 하기 위함입니다. 모의고사를 풀 때에도 그냥 풀 때보다 시간을 정해놓고 풀 때 긴장감과 집중도가 훨씬 높았으며, 실전 감각을 배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1)초시기간 : 저는 실강을 듣는 게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하여 학원에서 기본 종합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그 동안 학교에서 CPA 관련 과목을 들어놓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 김기동 강사의 중급회계를 배울 때 이해가 가지 않아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중급회계까지, 간혹 재무관리 기본강의 정도까지 선행학습을 해 오는데, 이것이 필수는 아니지만 선행학습 자체는 종합반 수업을 따라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기본종합반 강의를 들은 후 이동시간을 고려해서 여름부터 1차 시험 직전까지 동네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를 했습니다. 이것이 올바른 공부방법과 계획이 수반된다면 이동시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혼자 공부하다 보면 정보를 얻을 곳이 인터넷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초시 때는 1차생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하끝'이라는 교재가 있는지도 모르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전국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에서 기대 이하의 점수를 받았고, 제 공부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2)재시기간 : 상반기에는 휴식기를 가진 후, 재무회계와 세무회계 연습서 강의만 수강하였습니다. 저는 재시 때 모든 과목의 강사를 바꾸어 수강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우 같은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문제풀이까지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기까지 적응기간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들어야 할 강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자기에게 맞는 강사가 있다면 끝까지 고수하되, 필요한 과목만 바꾸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경우 김재호 강사의 회계연습서 강의를 새로 들으면서 회계실력이 많이 오르는 것을 느꼈고, 이전에 들었던 김기동 강사와 호환도 잘 되었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초시의 경험을 통해 정보공유와 공부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하였기 때문에 여름방학 때 학교 고시반에 들어갔고, 친구들과 스터디를 짜서 진도별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혼자 할 땐 기약 없이 공부하거나 계획을 못 지키면 점점 진도가 늦어지기 일쑤였는데, 스터디원들과 진도 및 기한을 정해서 함께 공부하다 보니 훨씬 긴장감 있고 계획적으로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또 계획한 진도까지 공부해 가기 위해 강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여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외의 장점으로는 자체 모의고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실력을 점검할 수 있고, 내 공부방향이 올바른지 체크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꼭 고시반이 아니더라도 가급적이면 같은 공부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방학 동안 재무회계, 세무회계 연습서 스터디를 통해 각각 2회독을 하였으며, 강사를 바꾸어 재무관리 연습서 강의와 원가관리회계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초시 때 원가관리회계 공부를 거의 못했다고 생각하여 기본강의를 들었는데, 동차기간에 강의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기간에는 가능하면 연습서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제는 약했기 때문에 10월부터 객관식 강의를 듣기 시작하였고, 상법과 경영은 11월부터 최대한 짧게 압축되어 있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만약 강의 없이도 내용을 복기할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빠르게 문제풀이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1월에 들어서는 보던 연습서를 모두 덮고 객관식 문제풀이에 집중하였으며, 모든 전국 모의고사를 응시하여 일주일에 모든 과목을 한번씩 보고 가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였습니다. 실제로 재시 때 처음 본 전국 모의고사는 생각보다 못한 점수가 나왔지만, 한 회독 후 전국모의고사 응시를 반복할수록 눈에 띄게 점수가 상승했습니다. 결국 1차 시험의 가장 중요한 시기는 마지막 1~2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범위를 공부했든, 시험장에서 막힘 없이 풀 수 있는 만큼만 챙겨가 반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험 전날 하루 동안 최종 정리할 수 있도록 단권화해야 합니다. 저는 평소 자주 틀리는 부분이나 헷갈리는 부분, 문제풀이 틀을 틈틈이 포스트잇에 적어놓았다가 이를 노트에 모아 정리하였고, 시험 전날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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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원 회계사가 수험생활 시절 정리한 노트.

■ 2차 시험

2차시험의 경우 1차시험보다 범위는 좁지만 더 깊게 물어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공부할 때에도 공부범위는 줄이되 빈출 주제 만큼은 어떤 문제가 나와도 풀 수 있게끔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속도보다는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해야 합니다. 다만 2차에서 출제교수가 마음 먹고 어렵게 출제한다면 아무도 풀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나오는 경우가 있고, 정확도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2차시험 역시 시간이 여유로운 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문제는 반드시 가져가고, 어렵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는 남는 시간 동안 풀 수 있는 건 풀고 아니면 버린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단, 여기서 버린다는 건 아무것도 쓰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부분점수를 얻기 위해 하다못해 관련 공식이나 문제에 있는 자료라도 쓰고 나와야 합니다.) 어차피 내게 어려운 문제는 남들에게도 어렵기 때문에, 엄한 데 시간을 썼다가 남들이 모두 맞히는 문제를 틀리는 것이 더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1)동차기간 : 일주일 가량 휴식 후에, 회계감사 유예강의와 원가관리회계 동차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약 5주 동안 회계감사와 원가관리회계 강의를 들으며 틈틈이 나머지 과목을 공부하였고, 이후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는 연습서와 모의고사 스터디를 병행하였습니다. 회계감사는 처음 접해보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완강 후에 바로 목차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목차 내용을 돌아가면서 물어보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시험 전까지 4회독을 하였고, 시중에 나오는 gs는 한 회 정도 풀어보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반면 재무관리와 원가관리회계는 다른 과목들에 우선순위가 밀려 상대적으로 공부시간이 적었고, 따로 스터디를 하지 않았는데도 연습서를 1회독밖에 하지 못한 채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동차기간 때 느낀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다섯 과목을 공부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기 때문에, 강의 듣는 시간을 최소화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위의 재시 동차를 한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회계감사 과목 외에는 강의를 듣지 않은 친구들이었습니다. 또한 노력을 투입한 만큼 결과는 정직하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일 많은 시간을 투입한 회계감사를 가장 높은 점수로 합격하였고, 상대적으로 적게 투입한 재무관리와 원가관리회계 점수가 좋지 못했습니다.

(2)유예기간 : 재무관리와 원가관리회계 두 과목 유예라는 결과를 듣고 든 생각은, 시험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안심할 수 없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변동성이 큰 두 과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일찍 시작하여 실력을 쌓아놓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2학기 때 학교수업을 들으면서 이영우 강사의 고급재무관리연습 강의를 수강하였고, 스터디를 구해 12월까지 진도별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1월부터는 임세진 강사의 원가관리 연습서 강의를 수강하고, 역시 진도별 스터디를 통해 연습서를 반복하여 공부하였습니다. 회독마다 다른 색깔의 펜으로 표시하여 회독이 늘어갈수록 자주 틀리거나 중요한 부분만 빠른 속도로 보고 넘어갔습니다. 3월부터는 두 과목 모두 GS 모의고사나 단기특강 문제를 실강으로 혹은 스터디원들과 함께 풀어보며 긴장감과 실전감각을 유지하였습니다. 두 과목이기 때문에 쉽게 해이해지곤 했는데, 공부가 잘 잡히지 않을 때는 운동을 하거나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또 장기간 동안 늘어지지 않게끔 유예생 친구들과 출첵 스터디를 통해 함께 공부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생활 패턴

회계사 시험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이기 때문에 길게 보고 공부해야 합니다. 당장의 진도를 빼기 위해 무리하여 공부하다가 컨디션을 망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저는 동차기간에 시간이 부족하여 일주일을 쉬지 않고 늦게까지 공부하다가도, 어느새 '번아웃(burnout)'되어 평일에도 며칠 동안 공부를 손 놓고 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하루는 쉬는 시간으로 정해놓고, 나머지 시간 동안 늦게까지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시간을 정하여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하는 등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하루하루를 규칙적으로 보내는 것이 지치지 않고 긴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당부의 말

저는 수험기간 내내 곧 다가올 시험이 제 인생의 마지막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배수진을 치고 공부한 덕분에, 절실함이 생겨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짧지 않은 수험기간, 분명히 크고 작은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수험생활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최종 합격했을 때의 기쁨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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