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5월에 중국 찾는다...대선 이후 첫 해외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산업·기업인연맹(RSPP)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대선 이후 푸틴 대통령의 새 6년 임기 중 첫 해외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0월 마지막으로 중국 일대일로 정상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3주 전 '제한 없는'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개전 이후 서방 국가들이 잇따른 제재 조치를 단행하면서 중국과의 외교 및 무역 관계는 러시아에 더욱 중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스턴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로버트 로스를 인용, 최근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 러시아를 이용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아니라 러시아가 이번 회담을 주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로스 교수는 "국제무대에서 배제되고 서방의 제재와 맞서 싸우며 장기 전쟁에 대비하고 있는 러시아 지도자는 자신이 아직 중국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고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러시아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러시아가 중국을 더 필요로 하는 관계"라며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이 미국에 맞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