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가능성에 국제유가 1% 넘게 떨어져…금리인하 의구심↑

美국무, 사우디 등 중동 방문해 휴전 협상 촉구 나서

금리 인상 관측도…”미 달러 강세로 원자재에 압박”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이상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2%(1.10달러) 떨어져 배럴당 88.4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5%(1.22달러) 하락한 82.6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25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카이로에서 재개된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중동 분쟁 우려를 감소시켰다.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날 협상에 관해 "이집트는 희망적이다"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미국과 사우디 간 상호방위조약이 합의에 근접했다며 하마스에 이스라엘 측 협상안을 즉각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방위조약 체결은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의 수교를 전제로 하는 만큼 가자지구 분쟁 이래 중단된 양국 대화에 진전이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어게인캐피털LLC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스라엘-하마스 상황이 확대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다시 사라지고 있다"며 "휴전이나 인질 석방은 더 많은 위험 프리미엄을 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의구심 또한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여전히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와 더불어 미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히려 올해와 내년에 걸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분석가 티나 텡은 "미국의 경직된 인플레이션이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고 이에 따라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자재 가격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는 다른 통화를 보유한 거래자들에게 달러로 거래되는 석유 가격을 더욱 비싸게 만들어 수요를 약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