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아들 “부친 회고록에 시민 수정 요구 반영”

노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씨, 5·18 민주묘지 참배
“시민 의견 반영한 개정판 내는 게 저의 바람”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2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잘못된 관점이 담긴 부친의 회고록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원장은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앞두고 이날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회고록은 상당히 오래전에 절판됐지만 개정판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개정판을 발행하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11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광주시민들이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유언비어에 현혹돼 계엄군에 맞섰다"고 기록했는데, 5·18 관련 단체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크게 반발해왔다.

노 원장은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오월 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민주 화합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날까지 굽이 살펴주길 빕니다'라고 적었다.

노 원장은 참배 후 "매년 5월이 되면 찾아와 오월 영령들에게 참배를 하겠다고 다짐했고, 이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이기도 하다"며 "1년에 한 번 이상은 찾아와 참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원장은 노태우·전두환 가족으로는 처음으로 2019년 8월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의 뜻을 밝힌 뒤 매년 참배하고 있다. 이날 참배는 8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