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최재형 총리됐으면 "文 사람 색출, 각 부처 문제 정리했을 것"
"이준석 대북특사로 보내 남북 미래 지도자 만나게 해야"
홍준표에 "'왜 후보 부인하고 싸웁니까' 말한 이후 연락 끊어져"
"내가 (천공보다) 더 좋으니까 (천공이) 날아갔겠지"
◆…명태균 씨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 씨가 2022년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아크로비스타)을 수시로 방문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임명할 것을 건의하는 등 정치적 조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 자택에) 대여섯 번 정도 간 것으로 (집에) 가봤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나. (그랬으면) 그냥 심부름한 거다"라며 자신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 당선에 큰 역할을 했고, 이를 눈여겨본 윤 대통령이 사람을 보내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명 씨는 대통령 부부와 첫 인연에 대해 "서울시장 오세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 그럼 그분들(대통령 부부)이 날 찾아다녔을까 안 다녔을까? 그런데 뭘 자꾸 물어보나. 상식적으로. 사람 넣어서 나를 찾아왔지. 그래서 내가 만나러 간 것이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추천했다며 "그 사람이 총리가 됐으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앉힌 사람들 색출해서 각 부처 문제점을 찾아 정리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준석은 대북특사로 보내서 김정은이랑 (만나게) 해서 남북의 미래 지도자들로 손잡은 거 타임지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보수 진영) 후계 구도까지 싹 다 말해줬다"며 "그 가족들(윤 대통령 부부를) 다 앉혀 놓고 '그렇게 안 하면 나중에 잡혀 간다'고 말해줬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에겐 어떤 조언을 했느냐' 질문엔 "나한테 시키는 걸 나한테만 시키지 말고 다른 사람한테도 시키라 했다. 절대 그 사람한테 나를 말하지 말고, 나한테도 그 사람을 말하지 말고 (결과물을) 다 크로스체크해서 하시라 했다. 올라가서(대통령 당선돼서) 실수하면 큰일 나니까 항상 일을 시킬 때는 3명한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대선 후보 단일화를 자신이 성공시켰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와 공직을 제안받았다는 주장도 펼쳤다.
명 씨는 "안철수하고 단일화 누가 성공시켰나? 인수위원장(안철수)이 누구였나? 그러면 나를 인수위로 들어오라고 안 했겠나? 이번 정부에서는 오라 했을까, 안 했을까? 이 정부가 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었으면 (정부에)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 뜻을 다 펼칠 수 있는 정부였을까? 그러니까 미련 없이 그냥 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자신을 '명 박사'로 호칭한다며 "(박사) 학위가 없는 사람이 모든 걸 다 알고 모든 걸 다 가서 해결하고 왔기 때문이다. 난 여태까지 미션 준 것을 해결하지 못한 게 없다"고 했다.
'김 여사의 신뢰는 어떻게 얻었는지' 질문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하루에도 네다섯 번씩 전화하는 사이였지만 자신이 '대표님, 왜 윤석열 후보 부인하고 싸웁니까'라고 말한 이후 연락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는 사인(私人)이잖나. 근데 막 김건희 김건희…. 그만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너무 수준이 낮다"고 덧붙였다.
'인연을 맺은 다른 정치인은 누가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내게 아버지 같은 분"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오 시장을 서울시장으로) 만들라고 했다. 오세훈은 본인이 왜 시장 됐는지 모른다. 이준석도 자신이 왜 당 대표 됐는지 모른다. 근데 그 친구는 정말 똑똑하고 사람의 눈과 귀를 움직이는 천부적 자질이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감동의 정치를 할 줄은 모른다. 유승민한테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했다.
'역술인 천공도 알고 있나' 질문에 "내가 (천공보다) 더 좋으니까 (천공이) 날아갔겠지. 천공을 보니까 하늘 사는 세상과 땅에 사는 세상을 구분을 못한다. 이상한 얘기를 막 한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