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최고위원 "국민이 평가하는 것…본인이 앞세워서 얘기하면 안 된다"
"정치적 책무 도외시한 채 법률적 공소시효 문제로 치환시킨다면 국민 굉장히 실망"
김상훈 정책위의장 "한동훈 제안 진정성 있게 수용해야…당정분열 모습은 안돼"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무라트 누르틀례우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 등 17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 중앙아 5개국 대표단을 접견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친한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화자찬적인 메시지는 하면 안 될 거 같다"며 "국민이 평가를 하는 것이지 본인이 미리 앞세워서 얘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국민들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얘기를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고도의 정무적인 직업"이라며 "정치적 책무를 도외시한 채 법률적 공소시효의 문제로 치환시킨다면 국민들이 굉장히 실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에 실망한다고 그래서 집권 여당 자체가 무너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대통령실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주체다. 그러니까 국민들의 눈높이, 그리고 여당에서 하는 조언들을 잘 받아들여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날(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사과 및 의혹 해명, 대통령실 전면 개편, 과감한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 5가지 사항을 대통령실에 요구했다.
이후 대통령실에서는 같은 날 저녁 공지를 통해 오는 7일 오전 10시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윤 대통령은 예정된 외교 일정을 소화한 뒤 이달 하순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일정이 앞당겨졌다.
이와 관련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최고회의 발언이 있고 나서 오후 늦게 대통령 참모들과 대통령실에서 결정한 걸로 알고 있다"며 "그것을 결정할 무렵에 한 대표에게 말한 걸로 알고 있고, 이렇게 서로 이야기가 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여러 가지 상황을 대변해서 한 대표가 제시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진정성 있게 수용을 해야 한다"며 "다만 국민의힘도 용산과 당정분열과 갈등으로 나아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명 씨 관련도 그렇고 대통령실에서 선제적 대응을 했으면 좋겠다는 요구사항에 대해서 진솔하게 입장표명이 있을 걸로 본다"며 "정부가 국정개혁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비판적 시각이라든지 의혹을 해소하는 게 선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