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월급쟁이 '증세' 당해왔다...'유리지갑 지키기' 정책 시행"

"물가 상승, 실질임금 오르지 않고 명목임금 올라도 과표 고정…증세 강제당하는 결과"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 파고에 세계시장 요동쳐…정교한 맞춤전략 필요"

"한미 에너지 협력, 바이오 협력, 통신 협력 등 경제안보위원회 설치"

"경찰, 권력의 몽둥이 행태 뜯어고칠 것…예산심사서 반영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월급쟁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로 했다"며 이른바 '유리지갑프로젝트'를 담당할 특별한 팀을 구성하고 집중적으로 이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정부 정책은, 특히 세정정책은 봉급생활자들을 소외해왔다. 기업들이나 초부자 감세를 많이 했는데 봉급생활자들은 사실상 증세를 당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가가 상승하는 데 따라 실질임금은 오르지 않고 명목임금만 올라도 과표가 고정돼 있다 보니 실질적으론 증세를 강제당하는 결과가 됐다. 그래서 직장인들을 '유리지갑'이라고 부르게 됐다"며 "실질적으로 매우 불공평하고 부당한 정책 상황이다. 이에 유리지갑을 지키기 위한 정책들을 발굴하고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미국 대선 이후 상황을 언급하면서 "보호무역 관세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 파고에 세계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금리, 물가, 환율 소위 3고(高) 공포가 덮치고 있다. 정교한 맞춤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에너지 협력▲팬데믹 대비 바이오 협력 ▲통신 협력 ▲인공지능 산업 분야서 표준화 협력 ▲문화협력을 제시하며 "한미 경제 협력를 강화할 수 있도록 경제안보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결을 적극 지지한다"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엄청난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고물가와 에너지 분야 고통을 겪어 왔다.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살상무기 지원 운운하는 것은 정말로 상황을 오판하는 것이고 절대로 안 된다"며 "트럼프는 해리스 후보와 토론 당시 대북관계 회복의지도 피력했다. 세 차례나 북한과 직접 회담한 경험도 있는 만큼 한반도와 동북아 긴장완화, 평화조성 위한 트럼프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야권을 중심으로 지난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이 주최한 서울 도심 집회 당시 경찰이 강경 진압을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더니 권력의 몽둥이가 돼 민중을 향해 휘둘리는 행태를 반드시 뜯어고치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경찰에 매우 우호적 태도로 정책적 지원을 해왔지만, 지금은 권력을 호위하느라 해서는 안 될 일들을 너무 많이 벌인다"며 "예산 심사 과정에서도 이런 점을 명확하게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