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 잔액 1913조8000억원 ‘역대 최대’…전분기比 18조원 증가
가계대출 1795조8000억원 ‘사상 최고’…전분기 대비 16조원 늘어
주담대 1112조1000억원 ‘역대 최고’…전분기比 19.4조원 ‘쑥’
한은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등 거시건전성 정책과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로 9월 들어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흐름 보여”
◆…김민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3/4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서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가계부채 증가세의 둔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9일 발표한 '2024년 3/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의하면 3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8조원 증가했다. 2분기 연속 늘며 전분기말 1895조8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분기중 18조원(+1.0%) 증가해 전분기+(13조4000억원, +0.7%)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가계대출 잔액은 179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6조원 늘며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분기 1779조8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2분기 +16조원→3분기 +19조4000억원)은 수도권 주택매매 거래가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담대 잔액은 111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1092조7000억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넘어섰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이날 열린 '2024년 3/4분기 가계신용(잠정)' 설명회에서 "가계신용은 3분기에 18조원 증가했는데 2021년 3분기 35조 증가, 가계 대출은 16조원 증가했는데 2021년 3분기 34조8000억원 증가, 주담대는 19조4000억원 증가했는데 2021년 3분기 20조9000억원 증가 이후 최대"라고 말했다.
김민수 팀장은 "3분기 가계신용 18조원 증가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장기평균 증가폭인 22조2000억원을 하회했으며 금년 3분기까지 가계신용 누적 증가율은 1.5%로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이는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등 거시건전성 정책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9월 들어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흐름을 보인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같은 노력이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7월 이후 둔화되고 있어 주택거래에 후행하는 가계부채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 3/4분기 가계신용(잠정) 설명회. (왼쪽부터) 박성환 금융통계팀 조사역, 김민수 금융통계팀장, 최정윤 금융통계팀 차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설명회에서는 예금은행 주담대 증가가 22조2000억원으로 통계집계 이후 최대치, 예금은행 가계대출잔액은 959조원으로 내년 중 10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 경제성장에 따른 숫자의 변화로 볼 수도 있지만 예금취급기관 중에서 예금은행 주담대가 차지한 비중이 90%에 육박하고 있어 쏠림도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1000조를 넘었냐 안 넘었느냐 이런 것보다는 경제 규모가 증가하면서 가계부채는 증가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과 정책당국이 전체적으로 가계부채가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목표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예금은행의 경우에도 가계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가계부채가 굉장히 높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대출을 줄여가려고 포트폴리오을 조정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팀장은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서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또한 가계부채를 급격히 줄이면 소비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한국은행은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