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유용’ 혐의 이재명 “검찰, 증거도 없이 기소”

“검찰, 도지사가 법카 내역 알았을 거라 추측”
박찬대 “정치검찰 막가파식 정치보복으로 법치 훼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0일 검찰이 경기도 법인카드 등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자신을 기소한 것에 대해 "증거는 없지만 기소한다는 게 검찰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 투자자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일선 부서에서 사용한 법인카드(내역)나 예산 집행을 도지사가 알았을 것이고, 그러니까 기소한다는 게 검찰"이라면서 "증거가 없는 것은 은닉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룰라(브라질 대통령)에게 적용했던 브라질 검찰의 입장과 같다"고 지적했다.

2016년 대통령 재임 시절 부패 의혹으로 구속된 룰라 대통령은 1심에서 9년 6개월, 2심에서 12년 1개월의 징역형을 받고 옥살이를 하다가 2019년 11월 연방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듬해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에 당선됐다.

수원지검은 전날 이 대표를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검찰이 막가파식 정치 보복으로 법치를 훼손하고 사법 정의와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검찰 기소를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사건은 경찰이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무혐의 종결 처분한 사건"이라면서 "검찰 기소가 정치 보복이라는 사실이 너무 명백하지 않나"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