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한동훈, 사냥꾼 아니라 사냥감.. 특검 통과시켜야”
박지원 “김옥균 프로젝트 성공할 듯.. 새 업둥이 이창용”
친한계 “한동훈 뉘앙스 달라져”.. 특검 수용 시사하기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STO 포럼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박찬대 "언제까지 친윤에 휘둘릴 건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 "언제까지 대통령 부부에 얻어맞고 친윤에 휘둘리며 허송세월을 할 것인가"라며 "이럴 때일수록 빠르고 과감한 결단으로 국민에게 무언가 보여야 한 대표 장래가 밝아진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당에서는 한동훈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당원게시판에 게재된 것이 확인돼 내홍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친윤계' 측에서는 한 대표에게 해명·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 대표 측에서는 해당 사안으로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세력이 있다면서 버티는 분위기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가 추진 중인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국정조사를 언급하면서 "수용을 결단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특검은 물론 국정조사도 거부하고 있다"며 "당대표가 되면 채상병 특검법 발의하겠다던 호언장담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국정조사를 수용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지난 6월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당대표로 선출될 시 여당 차원에서 대법원장 등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스스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민은 한 대표를 거짓말쟁이로 여길 것"이라며 "보수 정당을 자처하고 국민 눈높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민심에 따라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 박지원 "한동훈, 윤건희에게 곧 버림받는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국민의힘이 '당게 논란'으로 어수선한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해서 "이 정권 초창기부터 '윤건희'가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이재명이 아니라 한동훈이라고 해왔다"고 짚었다.
이어 "여기에서 간과해선 안 되는 게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대표는 똑같다는 것"이라며 "검찰 출신으로 자기 가족에 대해서는 어떤 오류도 인정하지 않고, 감찰도 수사도 못 하게 하는 검사동일체 원칙에서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여당의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불거진 '김옥균 프로젝트'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행 중"이라고 긍정했다. 아울러 "(김옥균 프로젝트가) 성공한다고 본다"며 "보수에서는 윤건희를 버렸는데 한동훈으로도 어렵겠다는 판단이 나와서 업둥이를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경율 회계사 등은 최근 한 대표에게 제기된 당원게시판 해명 요구에 대해서, 친윤계가 한 대표를 조기에 몰아내려 한다는 '김옥균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최근 당내 측근 인사들에게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한 '중대 결심'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7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며칠 사이 한 대표 뉘앙스가 약간 다르게 느껴진다. 심중에 어떤 생각이 있는지 며칠 봐야 할 것 같다"며 한 대표가 특검과 관련해 당내 친윤계와 엇갈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