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1월 금정위서 금리 인상 전망 85% 수준...기준금리 0.25%→0.5% '↑'
SK證 "달러·원 환율의 엔화 연동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인 점 주목해야"
"금리 인상 충격은 제한적...시장, 선반영한 상태"
"엔화 강세에 원화 절상 발생할 경우...단기적인 상방 리스크 작용할 것"
◆…일본은행(BOJ)이 올해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제공］
일본은행(BOJ)이 이번 주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 강세가 발생한다면 원화 역시 절상하는 모습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현재 달러·원 환율의 엔화 연동이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인 점에 주목한 것이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22일 관련 보고서에서 BOJ 금정위의 정책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에 대해 시장 반영 수준은 84.5%로 크다고 보면서도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유승·류진이 연구원팀은 "24일 금정위를 앞두고 BOJ가 금리를 25bp(0.25%)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 "BOJ는 임금 인상이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가계 소비와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SK증권도 1월 BOJ 금정위에서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25bp 인상을 전망했다.
이들은 "우에다 가즈오(BOJ) 총재가 인상 조건으로 내세웠던 임금-소비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고, 물가상승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라면서 "15bp를 인상했던 지난해 7월과 달리 1.0~2.5%로 추정되는 중립금리 수준과 기준금리와의 거리를 고려해 25bp 인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BOJ는 물가에 대한 환율의 영향을 경계해왔다. 실질임금 및 소비는 기조적 상승세가 확인되고 있고, 올해 춘투 임금 증가율 전망도 5%에 가깝다. 우에다 총재도 지난 15~16일 주요 기업 중장기계획 속 임금 인상 부분과 춘투 증가율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편 물가는 상승했다. 이들은 "신선식품 제외 1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로 BOJ의 물가 목표 2%를 2년 8개월 연속 상회하고 있다"면서 "선행지표 역할의 12월 도쿄CPI도 같은 기간 보다 3.0%를 기록해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동결 결정 이후 달러-엔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 물가가 4개월 만에 반등했기 때문에, 그 경계감은 더 커지게 되었을 것"이라면서 "물가 변동 동인 중 수요측면 기여의 증가, 공급측면 기여 확대의 부담, 미-일 금리차와 달러-엔의 지속되는 연동성도 인상을 고려할만한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원유승·류진이 연구원팀은 다만 엔·원 환율연동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기적인 금리 상방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달러·원 환율의 엔화 연동이 최대 수준인 점을 들어 "엔화 강세에 따른 원화 절상이 발생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국고채 시장에서 시장금리에는 단기적인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이번 금정위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 진행되기에, 트럼프 정책 방향 점검을 위해 동결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인상 때 벌어졌던 금융시장 불안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엔선물 투기적 포지션 규모가 7월 대비 약 80% 감소한 수준이고, BOJ도 14일 부총재 강연, 15~16일 총재의 인상 여부 결정 언급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과의 소통을 실시했기 때문에 '블랙 먼데이' 재현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OIS 금리를 토대로 추정한 시장에서의 1월 BOJ 금리 인상 가능성 반영 수준은 84.5%로, 큰 폭으로 반영된 상태이며, 시장도 인상을 예상한다는 점에서 7월과 같은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