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2월 인하 만장일치 아닐 가능성…만장일치 시 톤은 매우 매파적일 것"
"중립금리, 매크로 환경 차이, 부동산가격 상승 가능성, 경기 우려 완화 등 이유"
"2월 기준금리 동결 시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은 4월" 예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이날 "경기에 대한 우려는 높으며 1월 금리동결의 원인이었던 환율도 여전히 높지만 1440원 부근에서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봤다.
임 연구원은 금리인하를 전망하면서도 한은의 스탠스는 매우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장은 한은의 1월 금리동결에도 모든 금통위원들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2월 만장일치 인하를 생각했지만 한은 총재의 발언을 고려하면 2월 인하는 만장일치가 아닐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라며 "한은이 만장일치로 인하를 결정하면 기자회견에서의 톤은 매우 매파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그 이유로 중립금리, 작년 하반기와의 매크로 환경 차이, 부동산가격 상승 가능성, 경기에 대한 우려 완화 등을 꼽았다.
그는 "한은 총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통화정책은 약간 긴축적이라고 말했다"며 "레벨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없었지만 추가 한 차례 혹은 최대 2차례 인하를 단행할 경우 더 이상 긴축적인 수준이 아닐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0~11월 한은이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물가가 목표치를 하회하고 가계부채 우려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2월 수정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를 기존 1.9%에서 2.0%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024년말 둔화되던 부동산가격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는 점도 짚었다. 그는 "과거 강남에서 시작된 부동산가격 상승은 서울 전역, 경기 등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면서 "금리가 낮아질수록 부동산가격의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협상용 도구라는 점이 확인되고 있고 경제도 최악의 상황은 피하는 모습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도 바닥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은은 2026년 성장이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관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2026년 성장률을 기존 1.8%보다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높다"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추가 금리인하 시점은 4월로 지연될 것으로 임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10~11월 연속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이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민간소비 둔화 우려 등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4월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미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도 이날 발간한 '한국 전망: 2월 금통위 미리보기-내수 부진과 단기 관세 리스크 감소에 따른 추가 완화 가능성'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2월 금통위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하는 내수 부진과 미국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 감소를 근거로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분기당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올해 3분기 연 2.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