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의원 만찬 이어 원외 위원장 오찬
당내 세력화에 본격 나선 것이라는 관측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대표는 전날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친한계 의원 20여명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내가 열심히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여러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대표는 또 여러 정국 현안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야권의 총공세 우려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하자"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다음에는 각자 한두명씩 더 데리고 와서 50명으로 만들자"고 제안했고, 한 대표는 "자주 만나 소통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참석자들이 "우리는 용비어천가를 부르지 않겠다"면서 한 대표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한 대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전날 친한계 의원들과의 만찬에 이어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원외 위원장 90여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원외 위원장 연수를 계기로 마련된 것이다.
한 대표는 오찬에서 자신의 공약인 '지구당 부활'을 추진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담 때도 그 이야기를 했고, 그쪽도 하겠다고 한다"면서 "해야 하고 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로 꼽히는 박정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원들 가운데) 친윤(윤석열)계라는 것이 사실은 20∼30명밖에 안 된다"며 "실제로는 중립 지대에 있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볼 때 지금 (친윤과 친한) 어느 쪽으로도 힘을 싣지 않는 분들이 40명 이상"이라면서 "그분들의 생각이 앞으로 점점 한 대표의 생각과 싱크로(동기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 대표가 전날과 이날 원내외 인사들과 연이어 회동한 것을 놓고 당내 세력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