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씨, 20대 대선 여론조사 조작 정황”
이상일 “여론조사 대가성에 따라 선거법 적용 소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2021년 10월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 시작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5일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 주소를 둔 시사경남·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명씨는 지난 2021년 9월29일 여론조사 조작 정황이 드러나는 발언을 했다.
명씨는 당시 여론조사 실무자였던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홍준표 대구시장보다 2~3%p 높게 나오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명씨는 이날 강씨와의 통화에서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라고 말했다. 또한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그 계수를 올려갖고 2~3% 홍(준표)보다 (윤이) 더 나오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씨 측 설명에 따르면, 당시 젊은 층에서는 윤 대통령보다 홍 시장 지지세가 더 강했다. 그래서 조사에 응답한 20~30대 전체 표본이 아니라,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젊은 층 표본만 인위적으로 키워 명씨 의도에 맞췄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사진 = 명태균씨 페이스북 갈무리]
아울러 강씨는 해당 비공표 자체 조사였던 해당 여론조사 결과가 명씨 주문대로 나왔다고도 짚었다. 미래한국연구소가 전국 성인 남녀 2038명을 대상으로 2021년 9월29일 하루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RDD ARS 무선100%)를 보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33.0%, 홍준표 29.1%, 유승민 12.4%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 간 격차는 3.9%포인트를 보이면서 명씨가 말했던 2~3%포인트 상당이었다.
여론조사 전문가 "대가성에 따라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
해당 뉴스토마토 보도와 관련, 여론조사 전문가는 윤 대통령 측이 여론조사 비용 지불 문제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1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명씨의 '홍씨보다 2% 앞서게' 녹취록 공개에 대해 "여론조사는 일반적으로 과정을 물어야 하는 건데 결과를 보는 것으로 들려 심각한 대화 내용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당 미공표 여론조사에 대해 "지금 봐서는 (선관위) 신고 의무 규정이 적용되는 조사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여론조사 언제 실시하고 누구에게 의뢰해 표본은 얼마인지, 어떠한 조사인지 등을 다 신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또한 "특정 여론조사 기관이 후보 측에 정보를 보태주는 차원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일회성으로 전달해 줄 수는 있다"며 "그 정도가 아니라 계속해서 상당량의 규모를 전달했다면 그 대가성에 따라 정치자금법 등의 위반에 걸릴 수 있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앞서 해당 미공표 여론조사 질무자였던 강씨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지난 20대 대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윤 후보를 위해 여론조사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여론조사 비용 3억6천만원을 결국 받지 못했고 그 대가로 "여론조사 비용과 김영선 국회의원의 자리를 교체한 것"이라며 '세비 반띵 논란'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