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봉투 의혹' 의원들에 최후통첩 "11월 중순"…'2차 수수'도 본격 수사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들에게 이달 중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6일 법조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지난 1일 이른바 '1차 수수' 혐의를 받는 민주당 김영호·민병덕·박성준·백혜련·전용기 의원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에게 각각 6∼7차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검찰은 이들이 이달 중순까지 출석하지 않으면 소환 조사 없이 재판에 넘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혐의를 소명하려면 출석하라는 사실상 '최후통첩'인 셈이다.

검찰은 이들이 소환에 계속 응하지 않고 있어 더 이상 출석 요구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2021년 4월 28일 '송영길 전 대표 지지' 국회의원 모임에서 윤관석 전 의원으로부터 각각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있지만, 여소야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기 어려워 강제 구인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같은 해 4월 29일 윤 전 의원으로부터 돈 봉투를 수수한 의혹을 받는 다른 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윤 전 의원이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의원들에게 돌릴 돈 봉투를 마련한 혐의가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된 만큼 돈봉투 행방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전 의원이 2021년 4월 27일 송 전 대표 경선캠프 관계자들로부터 3천만원 상당의 '살포용' 돈 봉투 10개를 받은 데 이어 이튿날 저녁 같은 금액의 '2차 살포용' 10개를 추가 수령한 사실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4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전날 모임에 불참한 의원 10명에게 2차 돈 봉투를 제공했다고 본다.

다만 '2차 살포' 혐의는 윤 전 의원이 의원회관을 돌며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내용이라 사실관계를 입증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