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실적 부진…4분기 한파가 회복의 열쇠 될까?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 패션·의류업계는 내수 경기 침체와 이상고온으로 인한 가을·겨울 시즌 의류 판매 둔화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는 4분기에 예고된 역대급 한파를 활용해 고가의 겨울철 의류 판매량을 높이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3분기 매출은 433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0억 원으로 36.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또한 매출이 2,305억 원으로 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49억 원으로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한섬의 경우, 3분기 매출은 3142억 원으로 3%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60억 원으로 31.4%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3분기 매출이 2960억 원으로 6.3%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21억 원으로 65.4% 급감했다.
패션업계의 실적 악화는 구조적인 요인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저하에 더해 이상고온이 길어지며 여름이 지속되어 가을이 짧아지면서 외투를 비롯한 가을·겨울 시즌 의류 소비가 줄어든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여름이 유난히 길고 가을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 사람들이 계절이 바뀌어야 옷을 사는 심리가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름 옷은 가을·겨울 옷에 비해 단가가 낮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가을이 짧아지면서 주요 업체들의 가을 옷 재고가 상당히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패션·의류업계는 한 해 최대 성수기인 4분기 실적 회복을 위해 고가의 겨울철 의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겨울철 한파가 예고된 만큼 높은 단가의 겨울 의류 판매가 실적을 반등시키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