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대통령 온다고 아무한테 얘기하면 안 돼요…일정 공개되면 법에 걸려"
"최소한 2년은 가야, 적금 들듯이 놔두면 7만원, 8만원 갈 건데, 아무리 못 가도"
창원산단 기관장 임명 개입 의혹 녹취도 "내가 해준 것 알아?"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왼쪽은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이 13일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담당자인 강혜경씨에게 "대통령 온다고 아무한테 얘기하면 안 돼요"라며 "대통령 일정 공개되면 그것도 법에 걸려"라고 말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방문 계획을 박완수 경남지사가 알려줬다고 전하며 "22일 날 하고 그사이에 25일 사이에 대통령이 내려온다고 지사한테 연락이 왔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든 말든 간에 가만히 쥐고 있으면 나중에 6~7만 원은 간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정황이 담겼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명씨와 강씨 통화 이틀 뒤인 6월22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을 방문했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또 다른 통화 녹취에서도 명씨는 2022년 7월 익명의 지인에게 "그거는 쭉 놔둬야 돼요. 그건 내가 안 그러데? 최소한 2년은 가야, 적금 들듯이 놔두면 7만원, 8만원 갈 건데, 아무리 못 가도. 아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요, 지금"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일정 관련해 투자할 다른 주식을 또 알려달라'는 지인 요청에 명씨가 "환장하겠다. 그래 하여튼 고민해, 고민해봅시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명씨가 창원산단 관련 기관장 선임에 영향을 줬다고 과시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도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서 명씨는 2023년 6월13일 강씨에게 "경남테크노파크에 지금 공고 났거든"이라며 "A 내가 (추천)해준 것 알아? 경남테크노파크는 (원장 자리가) 창원산업진흥원보다 훨씬 높아"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실제로 명 씨가 언급한 인사가 창원산업진흥원장에 선임됐다"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서는 명 씨 추천 후보자가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