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용병이 당을 망쳐”… 장동혁 “홍준표 마음 급한 듯”

홍준표, 한동훈 겨냥 “이대로면 내년 초 식물정부”

장동혁 “당을 모으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누군가”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용병이 들어와서 당을 계속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여당 내부에서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구시장께서 급한 마음에 화살을 이리저리 돌리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장 최고는 지난 13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홍 시장을 겨냥해 "우리 당을 하나로 모으는 데 있어서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게 누군가라고 생각해 본다면 '용병이 당을 망친다'는 표현은 매우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한 정기포럼 기조강연자로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108석 갖고 아무것도 안 하고 갈등만 일으키면 그 당하고 (대통령이) 어떻게 정치를 하는가"라며 "용병이 들어와서 당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최고는 홍 시장의 '용병 발언'에 대해서 "한동훈 대표와 대통령의 갈등이 그동안 쭉 불거졌기 때문에 그것들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게 아닌가"라고 짐작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를 전후로 김건희 여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마찰음을 낸 바 있다.

장 최고는 이어 "지금 한동훈 대표도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63%의 지지율을 얻고 당대표가 된 것"이라며 "한 대표가 국민의힘을 이끌고 가려는 방향은 민심에 닿아 있기에 여기까지 된 건데 그걸 용병이라고 갈라서 폄훼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생각해 보면 윤 대통령께서 우리 당에 들어오고 대통령이 됐을 때 비슷한 비판을 하면서 화살을 돌렸던 게 (홍 시장)"이라며 "화살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우리 당을 하나로 모으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게 누군가 생각해 보면 매우 적절치 않다"고 쏘아붙였다.

진행자가 '홍 시장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들에 비해 다양한 발언을 하는 것 같다'고 짚자, 장 최고는 "홍 시장의 대권에 대한 꿈을 여전히 갖고 계실 텐데 한 대표와의 격차가 많이 벌어져 급한 마음에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한편, 홍 시장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게재됐다는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과 관련해서도 한 대표를 향한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홍 시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 당원게시판 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언급하며 "당무감사가 아니라 수사의뢰를 해라. 사실이라면 상응 조치를 취해야 집권여당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