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의 미래 점점 더 암울"
"보수, IMF·탄핵 등 단계 거쳐 무너졌다"
"尹, 궁여지책으로 비상 계엄 선언"
"국민의힘, 끝난 대통령에 집착 말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KBC 뉴스 특집대담]
김 전 위원장은 지난 7일 KBC 뉴스 특집대담에서 "국민의힘의 미래가 점점 더 암울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지금 가장 강조하는 것이 보수 세력의 결집인데, 보수가 왜 이렇게 일반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느냐. 단계를 거쳐서 거의 무너지다시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차적으로 김영삼 정부의 IMF 사태로 인해 보수의 일각이 무너졌다"라며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당선됐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탄핵당하면서 두 번째로 보수가 무너졌다. 그다음 가까스로 정권 교체에 성공해 윤석열 대통령이 나왔지만, 이번에도 비상계엄 논란으로 탄핵을 받아서 세 번째로 무너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상황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국민의힘 사람들은 골똘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보수의 결집을 단편적으로 얘기하자면, 2020년 총선 당시 보수 대통합으로 미래통합당을 만들었음에도 수도권에서 아주 참패를 봤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이미 여소야대 국회라는 것을 본인 스스로 체험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어떻게든 과반을 확보해 (윤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었어야 하는데,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도 21대 총선과 거의 비슷하게 끝나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니까 "오늘날 다른 수단이 없으니까 소위 고도의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 리더십이 한계에 봉착하니까 궁여지책으로 지금 비상 계엄을 선언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상황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치적으로 제가 국민의 힘에 충고하고 싶은 건 이미 끝난 대통령에게 집착하지 말고 당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날 것이냐에 대해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