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비상계엄 옹호, 극우 정당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왼쪽) 및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사진 =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표결에 불참했던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그때 국회에 있었더라도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제 귀를 의심했다"고 쏘아붙였다.
조 의원은 지난 18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이 잘못됐는데 (계엄 해제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건 자칫 계엄 옹호 정당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권 비대위원장은 전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2·3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표결에 불참했는데 그때로 돌아간다면 표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국회에 있었더라도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언사에 대해 조 의원은 지적한 것이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당 일부가 (비상계엄의 정당성에 대해) 주장하는데 너무 한쪽으로 가면 방향성이 잘못될 수 있다. 극우정당으로 갈 수 있다는 염려를 많이들 한다"며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면 책임정당으로서 거기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게 상식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과거 친윤계(친윤석열계)로 불리던 인사들이 현재 여당에서 많이 활약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짚자, 조 의원은 "어쨌든 헌법재판소 판결이 난 이후에는 정치적 지형이 바뀔 상황으로 본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아울러 "국민 다수가 우리 당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어떻게 보는지 봐야 한다"며 "중도를 보지 않고 우리 쪽 진영만 쳐다본다면 백전백패 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여당 내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책 출간 및 복귀설과 관련 "한 대표가 국민을 통합시켜 국가 발전을 이끄는 지도자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한 대표가 이념 논쟁과 사법 리스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