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보도된 하심 사피에딘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집행이사회에서 하심 사피에딘이 임명됐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를 인용, 나스랄라의 사촌인 사피에딘은 지난 27일 공습 현장에 없었던 수뇌부 중 한 명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1964년 레바논 남부 티레 인근 데이르 카눈 엔 나르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이라크 나자프와 이란 곰 등 이슬람 시아파 교육의 중심지에서 나스랄라와 함께 신학을 공부했다. 그들은 헤즈볼라가 창설된 시기에 헤즈볼라의 일원이 됐다.
사피에딘은 집행이사회를 이끌며 헤즈볼라의 정치 문제를 감독해왔다. 그는 또한 중앙위원회(슈라위원회)와 지하드 평의회의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헤즈볼라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반이스라엘, 반미를 기치로 내걸고 헤즈볼라를 군사 지원하는 이슬람 시아파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으며 그의 가족들은 신학자와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형인 압둘라는 이란 주재 헤즈볼라 대표를 맡고 있으며, 그의 아들 레다는 2020년 미국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의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의 딸과 결혼했다.
솔레이마니와의 관계 외에도 사피에딘은 이슬람 공화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곳에서 종교 교육을 받았다. 그는 실제로 오래 전에 헤즈볼라의 이란 후원자들에 의해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선정됐다고 이란 매체 샤르그가 2008년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2017년 사피에딘을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려 자산 동결 등 제재를 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사피에딘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