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럽 및 멕시코산 신차와 트럭 등에 '관세 폭탄' 주장해와
지난달 유세에선 "멕시코 수입 차량에 200% 관세 부과할 것"
벤츠 주가 6.58% 급락…中니오, 도요타 ADR도 각각 5.3%·8%↓
"과장된 정치적 수사" 지적도…"공격적 관세 예상하지 않아"
◆…수입 차량에 관세 폭탄을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해온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되면서 6일(현지시간) 중국과 독일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 로이터>
그간 자신을 '관세맨'(tariff man)이라 칭하며 수입 차량에 관세 폭탄을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해 온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되면서 6일(현지시간) 중국과 독일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기간 내내 보호무역주의적 수사를 강화하며 수입을 억제하고 국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놨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10%에서 20%에 달하는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혹은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특정 상황에서는 100%, 200%, 심지어 1000%에 달하는 관세를 제안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중국, 유럽 및 멕시코산 신차와 트럭 등에 대한 관세도 주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지역이다.
지난달에도 그는 위스콘신주 집회 현장에서 "필요하다면 (멕시코 수입 차량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차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멕시코는 약 300만대의 차량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에 따라 각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트럼프표 관세 정책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되며 관련 주가가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독일 증시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주가는 6.44%, BMW의 주가는 6.58% 폭락했다. 포르셰와 폭스바겐 주가도 각각 4.9%, 5.3% 하락했다.
미 증시에 상장된 리 오토(Li Auto)와 니오(Nio) 주가는 각각 3.3%, 5.3% 급락했다. 상장되지 않았으나 브로커를 통해 매수할 수 있는 비야디(BYD) 장외 주식은 4.5% 떨어졌다.
도요타모터스 미예탁증서(ADR), 혼다자동차 ADR도 미 증시에서 8%가량 하락 마감했다.
혼다의 신지 아오야마 부사장은 CNBC에 관세가 인상되면 회사 운영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혼다는 매년 멕시코에서 약 2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그 중 약 16만대를 미국으로 운송하고 있다.
아오야마 부사장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혼다뿐 아니라 모든 회사가 동일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미국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다른 곳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주요 자동차 업체는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으나 여전히 생산비 충족을 위해 멕시코를 포함한 국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전의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과 이를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저렴한 생산지로 멕시코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이 같은 과세 정책이 과장된 정치적 수사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Wolfe의 에마뉘엘 로스너 애널리스트는 "명확히 말하자면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매우 공격적인 관세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2026년 USMCA 재협상을 앞두고 트럼프의 발언은 시장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