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중도 하차와 함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건복지부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사진 로이터>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매매와 마약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있는 최측근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데 이어 백신 음모론을 주장해 온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그의 2기 행정부 인사에 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성명을 게시하며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케네디 주니어가 소아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고 주장하는 등 백신 반대론자를 자처해 온 만큼 이에 관한 광범위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비영리 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국가 건강에 명백히 위험이 되는 현존 인물"이라며 "그가 보건복지부 건물에 들어가는 것뿐 아니라 기관을 책임지는 것은 허용돼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인들은) 너무 오랫동안 공중 보건과 관련된 속임수, 허위 정보에 기여한 산업 식품 복합체와 제약 회사에 짓밟혀 왔다"며 "보건복지부는 유해 화학물질, 오염물질, 살충제, 의약품, 식품 첨가물 등 미국의 건강 위기를 가져온 것들로부터 모든 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케네디 주니어는 중도 하차와 함께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개인변호사 토드 블랜치. 트럼프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간) 그를 법무부 차관으로 지명했다. <사진 로이터>
법무부 인사와 관련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주 앞서 미성년자 성매매와 마약 의혹으로 하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맷 게이츠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게이츠 의원은 공화당의 극우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이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 등 형사사건을 맡아온 개인변호사를 법무부 차관으로 지명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토드 블랜치가 행정부의 법무차관을 맡게 됐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그는 법무부의 주요 리더가 될 훌륭한 변호사이며 너무 오랫동안 무너졌던 사법 시스템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돈세탁' 사건을 맡은 변호사 중 한 명인 에밀 보브 또한 법무부 수석부차관이자 차관 대행으로 지명됐다.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을 기소한 법무부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복수를 예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법무부 수석부차관은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지 않으나 다른 지명자들은 향후 인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외신은 게이츠 의원 등 공화당 내에서도 논란이 있는 인물이 포함된 만큼 의회 인준 과정이 상당한 산고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