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경 차르' 톰 호먼 <사진 로이터>
캐나다 접경 지역인 미국 버몬트주 북부 고속도로에서 총격으로 미 국경 순찰대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CBS 방송은 미 연방수사국(FBI)을 인용, 이날 오후 3시15분께 캐나다 국경에서 약 20마일 떨어진 버몬트주 코번트리 91번 고속도로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FBI는 "교통 검문을 하던 대원이 총에 맞았고 용의자 2명 중 한 명이 숨졌다. 나머지 한 명은 부상을 입은 채 구금됐다"고 설명했다.
FB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숨진 용의자는 독일 출신이며 비자로 미국에 체류 중이었다고 밝혔다. FBI는 이번 사건으로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위협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세관 및 국경 순찰대 대변인은 "숨진 대원은 데이비드 맬런드로 확인됐다"며 "교통 검문 중 총격을 당했다.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벤저민 허프먼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직무 수행 중 순직했다"며 "신속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국경 순찰대원들은 매일 미국 시민들과 조국의 안전을 위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피터 웰치 상원의원, 베카 발린트 하원의원은 공동 성명을 통해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국경 순찰대의 인력 충원과 급여,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1번 고속도로는 이후 약 2시간 동안 양방향으로 폐쇄됐다가 오후 5시께 재개됐다.
한편 미국은 이날부터 불법 체류 중인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차르'인 톰 호먼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범죄 경력이 있는 불법 체류자를 중심으로 미 전역에서 단속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허프먼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도 이날 ICE 요원이 학교, 병원, 교회 등 민감한 장소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를 제한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지침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수십만 명의 이민자들을 임시로 미국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가석방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