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러 송유관 타격에 상승…WTI 1.6% 올라 71.85달러

카스피해의 러시아 송유관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다만 이날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통해 관계 정상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62센트(0.8%) 상승해 배럴당 75.84달러에 마감했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11달러(1.6%) 상승한 71.8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7일(현지시간)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크라스도나르 지역에 있는 크로포틴스카야 송유관 펌프 스테이션이 공급 차질을 겪으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 송유관은 카자흐스탄에서 전 세계로 원유를 수송하는데, 이날 유출량은 30-4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번 타격으로 하루 38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누보 분석가는 "유가가 카스피해 송유관의 공급 차질로 상승했다"며 "중요한 것은 차질이 얼마나 크게 또 오래 지속될지다"라고 짚었다.

이날 러시아 흑해 항구 노보로시스크에서도 폭풍으로 선적이 중단되면서 공급 충격이 발생했으며 미국에서는 한파로 인해 노스다코타주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노스다코타 당국은 생산량이 하루 15만 배럴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 간 이루어진 고위급 회담은 미국의 러시아 원유 제재 완화 가능성을 높이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회담 후 "미국과 러시아 대사관이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분석가는 "모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다만 바로 이루어지지 않을 일인 만큼 시장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