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적으로 소외된 관세…억울한 납세자 줄일 것
"좋은 의사를 만나면 죽을병도 나을 수 있지만, 나쁜 의사를 만나면 나을 병에도 죽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솔하고 정직한 관세사, 말로만 하지 않고 꼭 행동으로 보여주는 좋은 의사와 같은 관세사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에 들어와서야 로펌들이 하나둘씩 관세청의 관세부과에 대비하고는 있지만, 일찌감치 팀 단위로 관세통상팀을 구축한 법무법인 율촌 조세그룹만큼 관세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곳은 드물다.
지금까지 이뤄낸 실적만으로도 국내 최강인 법무법인 율촌 조세그룹 관세통상팀의 팀장은 로펌의 꽃으로 볼 수 있는 변호사가 아닌 그것도 관세청 출신인 정운상 관세사가 맡고 있다.
율촌의 관세통상팀을 집중 해부하기 위해 정 관세사를 찾은 그 날도 그는 프랑스와 홍콩 등을 화상으로 연결한 다국 회의를 성공리에 마치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자유분방한 행동과 거침없는 언변을 쏟아내는 그는 율촌 조세그룹의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였으며, 딱딱하게 경직된 공무원조직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정 관세사에게 율촌은 딱 어울리는 맞춤옷을 제공한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 이론과 실무 겸비‥컨텐츠로 승부하는 승부사
정운상 관세사는 율촌 내에서도 손꼽히는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겸비한 전문가다.
관세공무원 출신으로 관세청과 서울·부산·인천·인천공항세관 등 일선세관에서 근무하면서 관세분야 실무를 익혔고, 옛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現조세심판원)에서도 관세담당으로 근무, 관세쟁송과 관련해서는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세관청과 행정심판기관에서 모두 근무한 경력은 납세자와 과세관청 사이에서 균형 있는 시각을 갖출 수 있게 했고, 보다 납세자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더욱 완성형이 돼가고 있다.
특히 심판원 시절 관세법 1조에서부터 329조까지 일어나는 사건들을 거의 모두 경험과 노력으로 기억하고 있고, 조세연구포럼을 통해 발표한 수많은 논문과 서적뿐만 아니라 각종 언론기고와 포럼활동 등을 통해 누적된 컨텐츠는 정 관세사를 최고로 만든 바탕이다.
정 관세사는 "시대가 바뀌었다. 로비로 수임하는 그런 시대는 갔다"며 "지금은 충분한 법률지식과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뛰어난 사람이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율촌은 순수하게 인간관계가 아닌 컨텐츠로 경쟁한다. 실제로 (컨텐츠에 있어서) 그 어떤 로펌보다 낫다"고 강조하는 정 관세사이지만 실은 그 컨텐츠 파워의 중심에 그가 서 있는 셈이다.
그는 "컨텐츠가 강한 관세사가 되고싶다"고 강조했다.
■ 법률적으로 소외된 관세…억울한 납세자 줄일 것
정운상 관세사가 가진 남다른 경쟁력의 또 다른 비결은 바로 '진실'이다.
그는 "원래 겉에서 보기에는 나뭇가지가 움직이지만, 일은 숲에서 일어난다. 진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이 최상의 무기다"라며 "클라이언트와도 최대한 깊이 면담한다. 사실관계가 거짓은 아닌지, 거짓을 가지고 잘 못 싸우면 우리도 거짓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실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분야는 그동안 소외됐었다. 법률시장에서도 소외됐고, 법률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며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억울한 사람도 많다. 도전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 된 것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솔하고 정직한 관세사, 말로만 하지 않고 꼭 행동으로 보여주는 관세사가 되고싶다는 정 관세사가 인터뷰를 끝내면서 뱉은 말이 유독 귀에 남는다.
"좋은 의사를 만나면 죽을 병도 낫는다. 반면 나쁜 의사를 만나면 나을 병에도 죽게 된다"는 정 관세사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