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온가족 입맛 당기는 '둥지냉면'

'바람에 말린 건면'으로 상온서 보관 가능…기존 냉면 한계 극복

남녀노소 구분없이 사시사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둥지냉면'의 인기가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 첫선을 보인 농심 '둥지냉면'은 시원하고 깔끔한 입맛을 좋아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아 월평균 20억원의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올 4월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이상의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가정용 냉면판매 시장의 25%에 육박하는 매출로 더운 여름철로 접어 들수록 소비자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다. 또 1인분씩 포장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냉면으로 '냉면의 대중화, 세계화 시대'를 열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도 듣고 있다.

'둥지냉면'은 '냉면 대중화' 위해 탄생

한국사람이라면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온국민의 사랑을 받는 음식인 냉면.

하지만 냉면은 주로 음식점에서 사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고, 기존에 나와 있던 즉석냉면은 젊은층이 직접 사서 끓여먹기에는 조리방법이 어렵고 번거로웠던게 사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농심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상온에서 1인분 단위로 판매되는 냉면을 기획하게 됐다.

이태리 파스타 기술과 접목…'네스팅공법' 개발

'둥지냉면'은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었던 만큼 넘어야 할 고비도 많았다.

제품 개발을 위해 농심의 라면 제조기술뿐만 아니라 이태리의 건면 파스타 제조기술까지 접목시켰다.

농심은 약 2년 동안의 연구기간에 둥지 모양을 잡기 위해 밀(약 144t), 메밀(약 5t) 등의 원료를 사용했다. 이는 제품 12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농심의 장인정신이 드러나는 대목.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개발된 농심의 네스팅(Nesting) 공법은 냉면 면의 특성상 바람에 말린 건면형태로 만들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건면 형태로 냉면 그대로의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네스팅 공법을 도입해 면발을 새 둥지처럼 말아 바람에 그대로 말린 형태의 '둥지냉면'은 즉석냉면의 새로운 산업표준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가족의 이미지 고려한 독특한 브랜드 네이밍 '둥지'

농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만들어낸 냉면에 어떤 이름을 붙일 것인가가 또 다른 고민이었다.

담당자와 사내외 전문가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다. 면이 새의 둥지 모양과 같다고 해서 ‘둥지냉면’이라는 브랜드로 하자고 뜻을 모았고 그 이면에는 가족이 정겹게 모여 식사하는 이미지를 염두에 뒀다.

소비자 조사 결과 대부분은 의외라는 반응. 하지만 일반적인 이름보다는 독특한 이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판단 하에 '둥지냉면'이라는 이름을 고수했고, 브랜드와 제품특성이 잘 어우러져 브랜드 인지도를 초기에 높일 수 있었다는게 농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브랜드에 집중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농심은 '둥지냉면'의 출시 초기부터 TV, 라디오, 인쇄매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농심은 남녀노소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는 이승기 씨를 메인 모델로 내세워 출시와 동시에 "놀러오세요, 냉면의 숲"이라는 온라인 런칭이벤트를 진행했고, 브랜드와 연계한 간접 체험을 제공해 젊은층이 '둥지냉면'이라는 브랜드를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농심은 소비자들의 초기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장 내 광고와 시음행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냉면시장 내 유일한 TV광고 제품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대형마트 내 PDP 등을 이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동치미육수 시음행사를 실시해 출시 초기 신속한 판매확대 효과를 거뒀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의 즉석냉면이 입점되기 어려웠던 전국 슈퍼마켓이나 소매점에까지 입점을 유도해 집 앞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둥지냉면의 인기비결은?

'둥지냉면'은 고종황제가 즐기던 궁중냉면을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아 개발한 것.

'둥지냉면 물냉면'은 국산 배와 국산 무로 담근 동치미 육수를 사용해 시원하고 담백하며, '둥지냉면 비빔냉면은 국산 배를 듬뿍 넣고 홍고추를 직접 갈아 만든 비빔장을 저온에서 7일간 숙성해 깔끔하다.

'둥지냉면'이 인기를 단기간에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은 기존의 냉장유통 냉면의 한계를 극복한데 있다. 즉,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건면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구입과 보관이 용이하고 1인분씩 포장돼 있어 언제 어디서 누구나 부담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던 것이다.

사시사철 ‘둥지냉면’…상식 뛰어넘는 역발상 마케팅

농심은 냉면의 성수기인 여름철이 지나고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시사철 둥지냉면이라는 컨셉으로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쳤다.

한국식문화에 정통한 가톨릭대 장지현 교수 등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정통냉면의 본류인 평양냉면은 본래 겨울철 동치미에 말아먹는 면요리였다는 역사적 근거를 발견했던 것.

이에 농심은 계절의 한계마저도 뛰어 넘겠다는 의지로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쳤으며, 그 결과 둥지냉면은 겨울철에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를 '둥지냉면 세계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심은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 면음식인 냉면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모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