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우선 순위 재점검, 젊은세대와 '소통' 강화"
세종시 문제 "국회 표결 처리 해달라" 호소
"지방선거 민심, 무겁게 받아들여-과감히 변화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와 내각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이에 맞는 진용도 갖추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여당 등을 중심으로 줄기차게 제기되어 왔던 청와대 및 내각 개편에 대한 대통령의 의중을 직접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 날 TV와 라디오 등으로 생방송된 제42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8월25일이면 임기의 반을 지나게 된다"고 전제한 뒤 "제 자신 후반기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 큰 틀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책의 우선 순위도 재점검할 것"이라며 "당정 및 국회와의 관계를 원만하고 생산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도 새롭게 찾아볼 것"이라며 "여야를 떠나 이번에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지역 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해서 협력할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문제들에 대한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후반기 국정운영의 방향에 대해 상세히 국민여러분께 밝힐 기회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시 수정안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정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 지역발전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수정을 추진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국정 효율을 생각하든, 국가경쟁력을 생각하든, 통일 후 미래를 생각하든, 행정부처를 분할하는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하지만 이 때문에 국론 분열이 지속되고 지역적 정치적 균열이 심화되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다"며 "이제는 국회에서 결정해 줄 것을 요청한다. 국회가 이번 회기에 표결 처리해 주길 바란다. 정부는 국회가 표결로 내린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살리기에 대한 당위성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는 생명 살리기 사업이다"라며 "정부의 소통과 설득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많이 토론하고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 환경을 위한 유익한 의견은 반영하고 4대강 수계에 있는 지자체들의 의견도 다시 한 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진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할 의무가 있다. 선거는 졌을 때 더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남의 탓을 하기 전에 '내 탓'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저를 포함해 청와대와 정부 모두가 자기 성찰의 바탕 위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변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금이 여당도 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