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세관 운영지원과장은 모두 9급 공채 출신
관세청이 오는 19일자로 단행한 사무관급 전보 인사에서는 전체 282개 직위 중 절반에 달하는 137개 직위가 교체됐다.
윤영선 관세청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100여일간 뜸들여 온 인사를 과감한 '인적쇄신'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일과 5일 국·과장급 인사에서 7급 공채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면 이번 사무관급 인사는 여성 출신을 대거 전진배치하고, 9급 공채 출신의 경험을 중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9급 공채 출신 여성 사무관인 차순규 청주세관 휴대품과장과 이경구 인천세관 수출과장은 각각 인천공항세관과 인천세관의 휴대품검사관에 배치됐다.
이는 경험을 갖춘 여성 전문인력을 휴대품검사 현장에 투입해 세관의 대외이미지 쇄신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사이버조사와 외환조사단속 현장 최일선에는 관세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행시 출신 여성 사무관들이 중책을 맡게 됐다.
관세청 본청 국제협력과 권민영 사무관(행시50회)과 서울본부세관 최현정 심사관(행시48회)은 각각 서울본부세관에서 사이버조사과장과 외환조사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아울러 본청 인사관리담당관실에는 박지영 교역협력과 사무관(행시51회)을 배치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인사부서에서 여성 사무관이 특유의 섬세하고 예리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미래의 여성리더로 성장해 갈수 있는 정책역량을 키워주겠다는 것.
본부세관의 살림을 담당하는 '핵심 실세'인 세관운영과장에는 9급 공채 출신을 위한 배려가 엿보인다.
9급 출신인 서울본부세관 한성일(안양세관 납세심사과장), 인천공항본부세관 남종우(인천공항 감사담당관), 대구본부세관 우병길(대구 감사담당관) 사무관은 관세행정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아 세관운영과장에 낙점됐다.
이로써 6개 본부세관(서울, 인천공항, 인천, 대구, 부산, 광주)의 세관운영과장은 모두 9급 출신이 맡게 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유능한 인재를 폭넓게 발탁하고, 조직의 화합과 균형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7~9급 출신 공무원의 주요 보직에 대한 소외감을 해소하고, 향후 과장급 이상 승진에 대한 희망도 불어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보대상자 137명 중 5명은 타부처와의 인사교류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관세청은 현재 기획재정부와 조세심판원, 금융정보분석원(FIU) 등과의 인사교류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부처의 인사 시기와 협의문제 등으로 인해 최종 확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