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꼬리자르기' 걱정들 있다" 지적
"전화위복 계기 되어야" 강조하기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검찰수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19일 "검찰이 나라를 위한다면 일벌백계 철저하게 수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명진 전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검찰이 조사한다고 하는데 국민들 사이에는 '검찰을 믿을 수 있느냐', '또 꼬리자르기를 하고 적당히 넘어가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들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민간인 불법사찰의 원인과 관련, "권력이란 것은 다 가져서는 안 되고, 서로 나눠가져야 한다"고 언급한 뒤 "이 사람들(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 등)이 아마 자기들 세상인 줄 알고 다 그렇게 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명진 전 위원장은 또 "자기들이 변명하지만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나는 것 같지 않느냐. 안 되어야 할 일들이 일어났다"며 "자기들은 억울하다고 하지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현 정부의 인사 문제를 꼬집었다. "국민이나 공무원 이런 분들의 소외감이 대단하다"며 정권과 가까운 이들의 요직진출을 비판했다.
특히 인명진 전 위원장은 "공직사회뿐 아니라 사금융권까지 이런 소외감이 팽배하다"며 "따라서 나는 '언젠가 이런 일이 터질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기는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는 "옛날 정권에 비해서는 큰 게이트가 아니다. 몇 백억이나 몇 천억이 연루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참 다행이다. 이것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는 일부 주장을 두고서는 "'내가 그동안 이런 문제를 잘 살펴보지 못했다, 잘 하겠다'고 말하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정말 이제는 누가 보더라도 감동적인 인사를 좀 해야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인명진 전 위원장은 최근 있었던 청와대 참모진 인선에 대해서는 "옛날보다는 훨씬 나아지지 않았느냐. 두루 인재를 찾아보려고 하는 모습도 있었던 것 같다"며 "어떤 사람을 데려가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어떻게 잘 일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여건을 만들어 주느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안상수 신임 한나라당 대표가 정치인 출신 장관론 등을 언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장관이든지 총리든지 그거야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총리 누구 시켜라', '장관 몇 자리 달라'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