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가 시작되자 세무사회에서 고용한 도우미들의 안내를 받으며 유권자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
1층 한쪽에선 임향순·정영화·정구정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일렬로 늘어선채 자신의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
○...전국에서 참석한 세무사회원들은 이들을 뒤로한 채 3층 투표장으로 총총히 발걸음 재촉.
전남 순천에서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상경했다는 임미준(70) 세무사는 질녀의 부축을 받으며 선거장으로 입장. 이번 선거의 투표율을 예감.
임 세무사는 “나에게 주어진 한표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기 위해 올라왔다”며 환한 미소.
이날 투표현장은 이같은 분위기와 함께 특히 젊은 회원들 보다는 중견회원들의 참여가 눈에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임 후보의 당선을 일찌감치 점치는 회원들도 발견.
○...선거인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꼼꼼하게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받아든 유권자들은 17개의 기표소에서 기표를 한 뒤 회장 투표함(2개), 감사 투표함(2곳)에 차례대로 기표용지를 투입.
○...임향순·정영화·정구정 후보는 투표함 옆에서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마지막까지 한표를 호소.
○..투표를 마친 하태숙(75) 세무사는 “1962년 세무사회 창립 멤버인 131명중에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회원들이 창립 초기보다 엄청나게 늘어난 것을 실감한다”며 과거를 회상.
목발을 짚으면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오명기(47) 세무사는 서부세무서 출신. 그는“이번 선거를 통해 세무사회의 단결된 힘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
○..오후 1시 40분.
최완석 선거관리 위원장이 큰 소리로 투표 마감을 발표하자 선관위 직원들은 투표함 입구를 테이프로 밀봉한 채 대회의장 옆에 마련된 개표소인 오디토리엄 미팅룸 303호로 투표함을 이동.
20여명의 선거 참관인이 배석한 상태에서 선거인명부와 잔량투표 용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10분후 잔량투표 용지와 선거인명부의 1매가 맞지 않자 “한 두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지 않는다”며 개표를 속개.
○..오후 3시.
검표결과 임 후보의 당선소식과 재검표에 들어갔다는 말이 흘러나와 임 후보가 간신히 과반을 넘겼음을 감지.
다시 20분이 지난 3시 20분.
개표소에서 개표 결과를 받아든 최완석 선관위원장은 임향순 후보의 회장 당선과 이선희 후보의 감사 당선을 확정짓자 일순간 장내는 임 후보자 지지자들의 환호성으로 뒤범벅.
○...임 회장 당선자는 “기장확대와 업무확대를 위해 4대 공적보험의 징수 대리업무를 개척해 나가겠다”며 당선 소감을 피력.
그는 또“이번 선거를 통해 분열됐던 세무사가 다시 단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임 당선자가 1차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 3천303표 중 1천667표(50.47%)를 얻어 결선 투표를 예상하고 있던 상대후보 진영은 허탈.
선거에 참여했던 한 세무사는 “1차에서 결정될 줄 몰랐다”며“최소한 결선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젊은 회원들의 참석률 저조가 임 후보를 도운 것 같다”고 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