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코 앞(26일)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초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주초(23일)에 개최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증인채택' 문제로 정치권이 의견대립을 하는 바람에 개최시일이 뒤로 밀려 버렸습니다.
인사청문회 개최시일이 뒤로 밀리자 국세청 안팎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각종 설화(舌禍)를 만들어내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2010년 세제개편안 발표 등 굵직한 현안이 23일에 몰려있었기 때문.
이 같은 굵직한 현안에 밀려 국세청장 인사청문회가 상대적 '무관심' 속에 무난히 흘러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빗나가버렸습니다.
오히려 8.8개각 인사청문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순서를 배정 받아 부담 아닌 부담을 안게 되어 버린 모습입니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국세청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등 야당이 이 후보자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등과 함께 '낙마대상'으로 분류, 강도 높은 공세를 퍼부을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안원구 前서울지방국세청 국장에 대한 부적절한 사퇴압력 의혹이 이 후보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4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그 일에)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의혹을 가라앉히기에는 어려운 형편.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안타깝게도(?) 안원구 의혹에 대한 야당의 파상공세와 이를 막아내려는 여당의 반박 등 이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검증과는 거리가 먼 인사청문회가 될 공산이 커 보입니다.
이 같은 외부적 요인이 인사청문회를 앞둔 국세청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정작 국세청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사청문회 실무진 위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준비가 이뤄지고 있으며 일선 관서는 인사청문회 등과 상관 없이 법인세 중간예납 등 현안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주말의 경우에도 국세청은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국세청(본청) 각 국·과장 등이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사무실에 출근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는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청문회를 치르겠다는 이 후보자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