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조세박물관 개관 8주년 기념 전시회
국세청 조세박물관은 개관 8주년을 맞아 오는 18일부터 '작은 문서로 옛 세상을 엿보다'라는 주제로 기념 전시회를 연다.
앞으로 1년간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자문'(尺文-척문으로 쓰고 자문으로 읽음)이라는 조선시대 조세·수수료 등을 받고 교부했던 다양한 형태의 영수증 30여점이 전시된다.
조선시대는 농업을 근간으로 하면서 수확한 농산물 등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전세(田稅)가 있었고, 농민의 이탈을 막고 전세와의 형평을 위해 상업·공업·어업 등에서 발생한 소득에도 세금을 부과했다.
어부 등에게 부과한 배·소금·해부세(船·鹽·海夫稅), 무당에게 부과한 무녀전(巫女錢) 등 잡세(雜稅)가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1892년에 작성된 해부세 영수증과 연대를 알 수 없는 무녀전 영수증 등이 전시되며, 한번 세금을 낸 사람에게 이중으로 세금을 부과하지 못하도록 이중과세방지 기록을 담은 1771년에 제작된 물금첩(勿禁帖)도 전시된다.
또 1875년 호남지역에서 세금으로 거둬들인 곡식을 운반하던 조운선(漕運船)의 항해일지, 1893년 일꾼에게 대신 세금을 납부하도록 하면서 작성된 세대전(稅代錢) 자문도 전시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갑오개혁 이후 붓글씨 대신 정형화된 인쇄용지를 사용, 첫 근대화 영수증으로 꼽히는 지세영수증(地稅領收證, 1908년), 1865년 경복궁 중건 때 재원으로 사용된 원납전 영수증 등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구진열 국세청 세정홍보과장은 "이번 전시회는 옛날 세금 영수증과 역사자료들을 통해서 당시의 조세제도는 물론 풍습과 사회제도까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한 상세내용과 관람예약은 조세박물관 홈페이지(www.nts.go.kr/museum)를 이용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