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삭감 이후 후생비 증가
"5년간 324억원 예산 낭비"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은행이 방만한 경영과 제식구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18일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한국은행의 급여삭감이 '생색내기'에 불과하며, 지난 2006년 이후 불필요한 예산집행으로 수백억원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국은행이 올해부터 전 직원의 연봉을 5% 삭감했지만 예산절감 노력이 빛을 바랬다"며 "급여삭감으로 1인당 444만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었지만 복리후생비 증가로 실제 예산절감 효과는 269만원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은의 복리후생비 지원액은 지난해 1인당 281만원에서 올해는 456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100억원 이상의 복리후생비가 지출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함께 이 의원은 한은이 지난 5년간 324.4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은은 최근 5년간 청원경찰·기사를 내부직원으로 채용하면서 311억원, 임차사택 무상지원으로 이자차액 56.7억원, 유급휴가제도로 45.4억원, 법정기준 초과 노조전임자에 8.9억원, 장기 학술연수 파견 직원 연차휴가보상금 2.1억 등을 각각 지출했다"며 "예산낭비 지적은 매년 감사원과 국정감사를 통해 반복되고 있는데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김용구 의원도 "한은이 전문가 양성에 대한 후원을 정관에 규정해 놓고도 지난 60년간 후원 사례가 전무했다"며 "반면 지난 5년간 내부 우수직원 178명에게 지원한 연구비는 62억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해외학술연수의 경우 1년반동안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1인당 수천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여비는 물론 체제비까지 지원해 주는 한편, 6년 이내 청원휴직을 허가해 사비로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수혜를 배풀고 있다"며 "6년이란 장기간을 해외에서 보내고 현업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