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권 반납할 생각 없다" 강조
정부가 "계획대로 4대강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관련 사업권을 회수하겠다"며 경남도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18일 "회수한다면 막을 도리는 없지만, 그렇게 되면 사업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두원의 SBS전망대'에 출연, "우리에게 낙동강 13개 구간을 맡긴 만큼 사업권을 반납할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지 않다. 낙동강을 생명력과 풍요감으로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보와 준설에 대한) 경남도의 제안이 합리적이고, 또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한 것"이라며 "그래서 정부도 더 이상 일방통행식으로 고집을 부리지 말고 전문가들의 이런 견해들을 수용해서 합리적으로 하면 얼마든지 이 사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해당 현안에 대한 중앙정부와의 협의 계획과 관련, "이재오 특임장관이 연결고리를 해줘서 많이 의논하고 있다"며 "곧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만나 좀더 구체적인 협의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계약을 해지하고 사업권 회수를 강행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도민들이나 환경단체 이런 쪽의 강력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보 설치와 준설에 관해 절충할 여지가 있느냐는 물음을 받고서는 "물 흐름을 바르게 하기 위해서 준설해야 할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를 우리가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6미터를 낙동강 하구부터 안동까지 그렇게 하는 것은 많은 국민들이 의심을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지사는 이어 민주당과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국책사업에 대해 다른 여러 가지 입장들을 발표하는 게 정치적으로 비치기도 하고 많이 힘들다"며 "정치권에서 잘 풀어줬으면 하는 게 우리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민주당 입당문제와 관련, "우리 도민들에게 도지사 재임 중에는 당적을 갖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실현 가능성이 없음을 밝혔다.
대권도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렇게 큰 자리는 사람의 뜻대로 되는 자리도 아닐뿐더러 나는 아직까지 그런 것을 못 갖췄다"며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