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과 관련, 특정 금융사에 대한 특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18일 예금보험공사 국정감사에서 "하나금융이 무려 8조원대의 자금이 필요한 우리금융 인수전에 2조원대 자금으로 인수전에 나섰다"며 "이는 '일정수준 이상의 지분매각 또는 합병방식을 취하고 민간의 책임경영이 가능한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방침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지분 분산매각 등을 통해 독자생존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국내 금융사 중 하나금융지주가 유일하게 우리금융과의 대등합병에 적극적인 관심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기이자 정부의 친서민정책인 '미소금융재단'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등 금융권 대표 MB인맥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현 정부 초기부터 하나금융에 대한 특혜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이 의원은 "국내 은행간 합병은 영업행태나 자산구성이 유사하고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구체적 수익모델 대안이 없는 대형화는 기업가치 및 경쟁력 저하로 연결된다"며 "합병을 통한 단순한 규모확대가 아닌 질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금융 민영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입찰 구조 등 시장의 창의적인 제안을 많이 받기 위해 특정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문을 열어놓은 상태이며 특혜는 전혀 없다"며 "민간책임이 가능하다는 것은 예보가 57%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팔면 민영화가 안돼서 민영화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는 팔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도 "금융권에는 우리금융 독자생존안인 '이팔성 안'과 하나+우리 합병안인 '김승유 안' 두가지로 압축되고 있는데 결국 김승유 안으로 가고 있다"며 "지난 7월 밝힌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매각방안은 금융연구원의 연구결과와도 맥을 함께 하는데 결국 이는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고 되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