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최대 수준…"4000억원↑ 비용소요"
국민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가 3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성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조직변화 및 실적악화에 따른 단기부작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희망퇴직 신청을 마무리 한 결과 총 3247명의 직원이 희망퇴직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9월말 현재 국민은행 전 직원이 2만60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 이상 꼴로 희망퇴직을 신청한 셈이다.
이는 금융권 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이며, 지난 2005년 국민+주택은행 통합 과정에서의 희망퇴직규모인 2200여명에 비해서도 1000명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희망퇴직 신청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국민은행이 희망퇴직자에 대해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 및 혜택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희망퇴직 신청자에 대해 최대 기본급 36개월치를 지급하고, 자녀 2명의 학자금 지원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또 퇴직자가 창업을 원할 경우, 2년간 총 2400만원의 창업 장려금을 지원하고 재취업을 원하면 2년간 후선센터 지원업무 및 KB생명 보험설계사 등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자들 모두 심사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3200여명 모두가 퇴직처리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큼 연차가 오래된 지점장 및 육아 등의 부담을 안고 있는 직원들이 신청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국민은행의 대규모 희망퇴직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이 나온다.
국민은행의 경우 경쟁사에 비교해 비대한 인력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인력구조조정이 장기적인 성장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올 4분기에만 4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등 분기실적에서 또 다시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함께 희망퇴직 실시 과정에서 일부 직원에 대해 사측이 반강제적으로 퇴직신청을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노사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감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