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태리 등에서 수입된 대당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월풀욕조가 전기용품 안전인증 없이 수입·판매된 사실이 드러나 감전사고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관세청 서울세관은 21일 전기용품안전관리법에 규정된 전기용품 안전인증을 받지 않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약 7000여대의 월풀욕조를 수입·판매한 7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업체들은 시가 100억원대에 달하는 월풀욕조를 수입하면서 통관전에 세관에 제출해야하는 전기용품 안전인증 확인서를 다른 물품의 확인서로 바꿔치기 하거나, 욕조에 내장된 일부 부품 확인서를 욕조 전체에 대한 안정인증처럼 꾸며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사지용 소용돌이펌프, 히터, 온도조절기 등 교류전기를 사용하는 부품들이 내장된 월풀욕조는 전기 감전사고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의 우려가 있어, 수입시 반드시 전기용품 안전인증을 받아 통관전에 세관에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적발된 업체들은 안전인증시 고가의 샘플 및 생산자 제품사양서 등을 확인기관에 제출해 검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소비자의 생명을 담보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관 조사결과 불법수입된 월풀욕조의 상당수가 신축 중인 펜션, 고급주택, 고급아파트 등 전국 각지의 주택건설 현장에 납품된 것으로 확인돼 감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세관은 해당 업체들에게 이미 유통된 불법수입 월풀욕조에 대한 회수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적발 업체들은 검찰 조사를 거쳐 형사처벌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건설사 등 월풀욕조 구입자는 제품구매시 반드시 전기용품 안전인증을 확인해 감전사고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해야 한다"며 "앞으로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민생침해사범이 근절될 때까지 지속적인 단속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