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업결합 7건 중 5건이 제조업
지난해 국내 기업결합(M&A) 중 제조업 분야의 기업결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기업 중 기계, 전자, 화학 등 제조업분야 기업결합은 총 211건으로 전년 153건 대비 약 37.9% 증가했다.
서비스업 분야의 경우 전년대비 10.8%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제조업 분야의 M&A는 증가폭이 매우 크다.
특히 1조원 이상의 국내 대형 기업결합(M&A)에서도 제조업 분야에서의 비중이 컸다.
포스코-대우인터내셔널(3조5000억원), 현대중공업-현대오일뱅크(2조6000억원), 산업은행-대우건설(1조2000억원) 등 결합금액 1조원 이상의 대형 M&A 7건 중 5건이 제조업 분야에서 체결됐다.
전체 업종별로는 금융, 통신 등 서비스업이 288건으로 전체 M&A의 58%를 차지했고, 기계·전자·화학 등 제조업이 211건으로 42%를 차지했다.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롯데쇼핑-GS리테일(5000억원), 코리아세븐-바이더웨이(3000억원), 이랜드-화성산업(3000억원) 등 주로 유통업분야에서 대형 M&A가 체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전체 M&A 건수는 총 499건, 결합금액은 약 215조원으로 2009년도(413건, 150조원)와 비교해 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제 침체가 2009년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기업들이 M&A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결합 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2009년 1/4분기(91건)와 비교해 지난해 4/4분기는 133건으로 약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국내기업간 M&A 건수는 외국기업간 결합건수보다 많았지만, 전체 결합규모(금액)는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기업 관련 기업결합건수는 총 446건, 결합금액은 31조원으로 나타난 반면, 외국기업간 M&A는 53건으로 건수는 적었으나 합병 규모는 총 184조원으로 국내기업 M&A규모의 6배 정도에 달했다.
이는 외국에 비해 국내기업 관련 기업결합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라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는 "올해의 경우 현대건설, 외환은행 등 국내기업들의 대형 M&A가 일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결합금액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