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순매도 2조3천억원…대만증시도 동반 급락
외국인들의 계속된 매도공세에 코스피가 급락해 두 달여 만에 1,980선 아래로 추락했다.
대만증시도 이날 2% 넘게 급락해 외국인 자금의 신흥시장 이탈 우려를 키웠다. 대만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제조업이 강해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인플레이션 피해가 덜 할 것이라는 전망과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1포인트(1.56%) 내린 1,977.19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8일(1,955.72) 이후 최저치다.
이날 지수는 상승출발해 장중 2,021.42까지 올라가며 기술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 폭이 커지면서 순식간에 30포인트 넘게 무너져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6천1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나흘간 순매도 금액이 2조3천억원에 달했다. 개인이 3천79억원, 기관이 3천71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 등으로 시세차익과 환차익을 실현할만한 여건이 조성된 데다가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 이집트 사태 혼미 등 악재가 새롭게 부각된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지만, 다음 달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에 증시에는 큰 호재가 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97포인트(0.95%) 내린 517.73으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휴장하고 대만 가권지수는 2.57%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9.16포인트(0.33%) 상승한 2,827.32, 상하이A주는 9.56포인트(0.32%) 오른 2,960.30으로 마감했다. 상하이B주도 1.61포인트(0.53%) 뛴 308.11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포르투갈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신용위험과 이집트 사태에 대한 불안심리로 달러화 선호가 커지면서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에 비해 11.60원 오른 1,128.60원에 거래가 마감돼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로 단기물이 강세를 보였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3.94%로 거래를 마치고, 1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3.38%로 0.01%포인트 내렸다.
반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47%로 0.02%포인트 오르고, 10년 물 금리도 0.02%포인트 상승한 4.81%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