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포스코 경합 구도속 삼성, CJ 참여여부 관심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인 대한통운이 시장에 나옴에 따라 포스코와 롯데, 삼성, CJ 등 유력 인수 후보기업의 인수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1일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 M&A실과 노무라증권이 투자안내서를 보낸 곳은 포스코, 롯데, GS, CJ 등 10여개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대한통운 인수전에 반드시 참여한다"며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주력이 유통 분야이기 때문에 물류회사를 인수하면 상호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대한통운의 사업영역 중 어느 분야가 롯데그룹에 도움이 되는지, 적정 인수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이날 받은 투자안내서 내용을 분석하면서 대한통운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각주간사로부터 투자 안내서를 받아 실무진에서 보고 있다"며 "입찰의향서(LOI) 접수일인 내달 4일까지는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면 지난해 포스코의 승리로 끝난 대우인터내셔널에 이어 두 회사가 대형 인수전에서 또 한 번 맞붙게 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그룹이 대한통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자체의 수출물량만 연간 120조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로지텍이 대한통운을 인수해 장기적으로 삼성SDS와 합병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대한통운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고 참여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입장만을 거듭 확인했다.
한 관계자는 "삼성은 대한통운 매각과 전혀 관련이 없고, 인수 방침이 전혀 없다"며 "관심도 없고, 인수한다고 해서 특별한 시너지가 있다고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인수전에 들어간다고도, 안 들어간다고도 현재로선 대답할 수 없는 처지"라는 입장만 밝혔다.
매각 주간사들은 5일 예비입찰을 하고서 5월13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같은 달 27일 본계약을 맺고 6월30일 최종 계약을 맺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