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장출신 엄기영-최문순 '빅매치' 가능성
4.27 재보선에서 맞붙게 될 여야 후보간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여야가 양보없는 일전 태세를 다지고 있다.
특히 전직 MBC 사장 맞대결 구도가 형성된 강원지사 보궐선거가 최대의 승부처로 떠오른 가운데 초반부터 선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강원지사의 경우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지난 25일 비례대표 의원직을 던지고 출마를 공식 선언한데 이어 엄기영 전 MBC 사장이 2일 한나라당 입당식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 했다. 춘천고 선후배 사이이자 전직 MBC 사장간의 `빅매치'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이광재 전 지사에게 내줬던 `고토'를 탈환하기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당 공천심사위 산하 강원지사 경선관리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강원지사 예비후보는 엄 전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 특보로 압축됐다"며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현실적으로 출마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주소지 이전시한도 지나 후보로 나설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위원장은 "강원지사 경선에는 3만4천여명 규모의 선거인단이 참여하고 전화여론조사를 포함하면 4만2천여명에 달한다"며 "내달 3일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투표를 진행하고 4일 오후에 후보자 선출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손학규 대표가 이날 춘천을 비롯, 일주일에 두 차례씩 강원 순회에 나서기로 하는 등 선거 승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시키는 움직임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과 그 후광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력 후보인 최 전 의원은 강릉에 예비후보 사무실을 개소, 취약지인 영동지역을 파고들기로 했다. 조일현 전 의원과 이화영 전 의원 등의 경선 참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는 한나라당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5일 중국에서 귀국, 현지 여론을 청취한 뒤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민주당은 내부 경선으로 자체 후보를 확정한 뒤 국민참여당 이봉수 전 노 대통령 농업특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야권 단일후보로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김해을 경선을 13∼14일 여론조사 방식의 국민참여경선(당원50%+일반국민50%)으로 치르기로 했다.
성남 분당을의 경우 한나라당에서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이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들어간 가운데 정운찬 전 총리의 이름도 계속 거명된다.
특히 후보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 안팎에서 손학규 대표의 차출론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한나라당도 민주당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 순천에서는 민주당이 야권연대 차원에서 `무(無)공천'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지만 기존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어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와 비(非)민주당 출신 야권 단일후보간 대결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