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임금 매력 5년 내 사라질 것"

진출기업 99% "임금상승 속도 빠르다"

중국시장 진출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혀왔던 '저임금 경쟁력'이 5년 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220여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의 임금수준 및 인상속도에 대한 의견' 조사 결과를 통해 응답기업의 89%가 '중국의 저임금 투자매력'이 5년 이내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저임금 투자매력이 언제 소멸될 것인가'하는 질문에 응답기업 중 89%('3~5년 내' 45.6%, '1~2년 내' 29.2%, '이미 소멸' 14.2%)가 이미 저임금 매력이 사라졌거나 5년 이내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임금 상승 속도에 대해서도 응답기업의 대다수인 99.1%가 빠르다고 답한 반면 '느리다'는 응답은 0.9%에 불과했다.

실제 중국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은 2000년 이후 평균적으로 매년 12.6%씩 가파르게 인상돼 지난 1999년 9875위안(약 170만원, 현재 환율기준)에서 2009년 3만2244위안(약 554만원)으로 10년 만에 3배 이상 올랐다.

또 중국 정부는 지난해 최저임금을 30% 가량 인상했으며, 올 들어 베이징과 장쑤성에서 최저임금을 각각 21%, 18.8%씩 올리는 등 중국의 임금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중국 진출기업들은 중국의 인건비 경쟁력이 동남아 국가들보다 낮다(81.5%)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의 가파른 임금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은 여전히 국내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중국 내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기업들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58.0%)고 답했으며, '확대할 것'이란 응답도 28.3%나 됐다. '축소하겠다'거나 '제3국으로 기업을 이전하는 등 중국에서 철수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8.2%와 5.5%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