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설과 한파가 계속되던 지난 1월 전남지역 한 세관 직원이 물에 빠져 위험에 처한 모자(母子)를 구하고, 한 달여에 걸친 수색 끝에 사건 당시 잊어버린 지갑까지 찾아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7일 목포세관(세관장 윤홍식)에 따르면 목포세관 직원 김현 씨를 비롯한 동료 4명은 지난 1월23일 오후 7시30분경 인적이 드문 목포시 삼학도 인공수로에 빠져 익사 직전의 급박한 위기에 처한 시민 2명(母子)을 극적으로 구출했습니다.
현장에서 김씨 등은 저체온증으로 인한 쇼크를 막기 위해 자신이 입고 있던 털옷을 벗어 입혀준 후 마사지를 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한 후 출동한 119구조대에 인계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이들 모자가 심신이 회복되어 살펴보니, 현금과 수표가 든 지갑이 보이지 않았고 세관에 감사 인사차 방문했을 때 이 사실을 알렸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접한 김씨는 틈이 날 때마다 삼학도 수로에 들러 수심 2m의 수면 밑을 수색하는 등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지갑찾기에 나선 결과, 지난 2일 물밑에 가라앉은 지갑을 발견해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김씨의 선행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놔라 한다'는 속담도 있지만, 한번 인연이 되어 도움을 준 사람에 대해서 끝까지 보살핌을 잊지 않은 김씨의 행동은 이웃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선행의 주인공인 김 씨는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 자체로 만족한다"고 겸손해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