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때문에 얼마나 피해보느냐" 격앙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론'과 관련,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사진)은 29일 "영남권이 지지하지 않으면 MB는 기댈 곳도 없는데 뭘 믿고 그러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한구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한나라당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 것도 아니고, 청와대 때문에 얼마나 피해를 보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한 뒤 "그러니까 흥분하는 것"이라며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또한 현 정부의 '신공항 건설' 공약 번복 움직임에 대해선 "웃기는 것이다. 세종시하고 똑같다"며 "정부가 신공항 건설 대신 대구에 기업 유치 등의 혜택을 주겠다고 한 것은, 세종시를 공약대로 안 하는 대신 혜택을 주겠다고 했다가 충청민들이 '우리를 갖고 노느냐'고 반발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책사업을 할 때 효과가 없으면 안 하는 것이지, 장사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냐"며 "국민들이 집단 이익을 얻으려고 무리한 얘기를 하는 것처럼 정부가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일부에서 흘러나오는 영남권 의원들 탈당 얘기와 관련해선 "한나라당은 우리가 만든 것인데 왜 탈당을 하느냐"며 "잘못한 청와대가 탈당하거나 정부에 휘둘리는 당 지도부가 바뀌든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30일 발표되는 입지 선정 결과에 대해선 "밀양과 가덕도 중 어떻게 결정이 나던지 간에 정부가 제시하는 자료에 따라 얘기할 것"이라며 "백지화 됐을 경우에 대비해 대강 논의는 했지만 아직 밝히기는 그렇고, 정부가 발표하면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